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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록

일기

by 카시오열네자리 2025. 6. 11.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1년도 더 넘었는데, 수양록에는 10개 남짓한 글만 올라와있다. 처음 마음 먹은 것은 아들에게 지혜를 물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다. 삶의 지혜라기에는 너무나 거창하여 내가 나를 스스로 무슨 철학자나 되는마냥 꾸며낸 것 같고, 그냥 사는데 소소한 깨알팁!! 이정도를 전해주고 싶었다. 예를 들자면 미분양으로 양도세 면제가 조특법에 들어오면 무조건 바닥이니 있는 돈 없는 돈 다 쟁여서 부동산에 들어가라!! 정도랄까. 이 깨알팁이라는 것은 너무도 사소해서 무언가를 깨닳게 되는 그 시점!! 그 때 딱!! 기록해두지 않으면 금방 날아가버리고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잘 기록해 두어야겠다. 나는 고성능 랩탑 컴퓨터 엘지 그램도 구비하였으니까^^;;

나의 부모님은 근면성실의 표본 그 자체다. 나는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가 늦잠 자는 모습을 정말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아무리 늦어도 7시 30분이면 뭔가를 할 모든 준비를 갖추고 아침식사를 하고 뉴스를 보셨다. 엄마는 곧 약국에 갔고 아빠는 회사에 갔다. 아빠는 술을 자주 드셨는데, 아무리 취해서 돌아온 날이라도 다음날은 새벽 같이 일어나서 약국 앞을 청소하고 밖으로 나갔다. 어렸을 때는 그냥 그런가부다^^;; 했는데 나도 술쳐먹고 회사 당기는 나이가 되어놓으니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근면성실한 나의 부모님이 재벌이 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왜일까? 삶을 대하는 태도는 핏줄 속에 유전으로, 보고 배운 교육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전이 되지만, 세상사 어떻게 약삭빠르게 해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 세상은 급히 변화하고 먹고 사는데에 바쁜 우리들은 도무지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할 수가 없다. 열심히 살아낸 한 세대가 다음 세상의 주인공을 길러내고 나면 모든 것은 리셋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똑같이 시행착오를 겪고, 세상풍파 뚜까 맞으면서 어른이 되고, 자식을 낳고 기르고 또 리셋!! 그래서!! 리셋 안되게 뭐라도 소소한 팁을 전해주고 싶었다. 대철학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세상을 바라보는 초점에 대해, 사람을 이해하는 관점에 대해 수준 높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만, 내 머릿속에 그런 지식은 없고 당연히 지혜도 생겨나지 않았다. 나이를 더 먹으면서 자연스레 생겨난다면!! 적어서 보여줄 것이다. 아는 거 조금이라도 적어서 보여줄 것이다.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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