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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록18

전정만리 [前程萬里] 오랜만에, 거의 18개월만에 전 직장 성님 동생들을 만났다. 한 개도 안늙었더라. 나만 늙었네^^;; 옛날 친구들 얘기하고, 싫었던 상사 욕도 하고, 좋았던 동료들 근황도 묻고, 삼겹살도 먹고, 소고기도 먹고, 육회도 먹고 을매나 맛있게요^^;; 추억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항상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당시에는 괴로운 것도 있고, 화나는 것도 있고, 개패고 싶고 그런게 있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보니, 그 때가 너무나 재밌었다. 행복했네. 지금의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니, 그러니까 맨날 맨날 좋은 날로 채워야겠다. 가즈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2025년 8월 21일 날씨 맑음^^ 2025. 8. 21.
라부부 ; Labubu ; 拉布布 8월 초중순부터 일주일 간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중국은 정말 땅이 넓은 나라 같다. 이동하는데에 하루 종일이 걸린다. 아이패드미니랑 보스 헤드폰 덕에 지루하지 않게 왔다 갔다 잘했다^^ 요즘 라부부 인형 열쇠고리가 유행인데, 이게 한국에서만 이러나 했더니 전세계적인 열풍 같았다. 인터넷에 인스타에 틱톡에 전세계가 연결되니까 유행이 전지구적으로다가 오는가보다. 3학년 딸이 있는 사무실 형이 라부부를 산다고 호들갑을 떨어서 관심이 갔는데, 나는 딸이 없는 바, 안사려고 하였다. 애기 장난감이지만 혹시나 하여 사랑하는 아내^^에게 '라부부 사가까' 했더니, '어어어어어어어!!!!!!!' 하여 다소 당황하였다^^;; 중국어 통번역 해주시는 선생님이 피를 쫌 주면 바로 구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p.. 2025. 8. 15.
딜레마 남을 이기고 잡아먹어야 내가 사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너무 맹하게 착하게 정직하게 성실하게만 살아서는 이기는 사람이 될 수가 없다. 남을 속이고 연기를 잘하고 입발린 소리를 잘하는 사람이 잘되는 꼴을 너무나 많이 본다. 그런데, 세상에 자기 자식이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을 바라는 부모가 있을까? 어느정도 정직하고, 어디까지 타협해도 되는지는 나도 아직 깨닫질 못해서, 이걸 자식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건지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정규 교육 잘 받고 민폐 끼치기를 무서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톰슨가젤이다. 톰슨가젤은 결국에 연기 잘하는 사자에게 잡아 먹히기 마련이다. 슬프지만 진실이니 잘 고민해 볼 일 같다. 2025. 8. 1.
네잎클로버 세상에 돈, 명예, 권력이 다는 아닐지라도 이런 것들이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의 가장 큰 보상인게 맞겠지? 근데, 잘 짜여진 세상 시스템이 가장 큰 보상을 주는 factor가 뭔고 하여 생각해보니, 1. 운2. 천재성3. 외모...39. 성실함 이정도가 아닐까? 이건 첫번째 팩터, 운. 운에 관해서는 시대를 관통하고 동서양을 아우르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귀가 수도 없다. 운칠기삼, 운좋은 놈은 아무도 못 이긴다, 쌔뽁 있는 놈은 뭘해도 된다, 될놈될 뭐 점잖은 버전으로도 쌍스런 것으로도 그냥 수도 없이 많다 심지어는 인삿말로 굿럭!! 그러지 굿패이뜨풀니스!! 또는 굿씬써리티!! 이러지 않는다. 행운의 네잎클로버는 있지만, 성실함의 세잎클로버 또는 진실함의 두잎클로버, 아니면 뭐 .. 2025. 7. 25.
이건 첫번째 레슨 나는 인본주의자이자 피씨충으로서 입 밖으로 내기 민망한 얘기다만서도, 부처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이라면 남의 불행을 자기의 행복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그 상대가 평소에 나를 은근 무시하고, 괄시하며, 나보다 뭐가 잘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잘난척하는 더러븐 새기일 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닝겐의 본질로써 기인하야, 남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텀오브마이허트로 나의 성공 마냥 축하해주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남의 실패를 보고서 나의 아픔과 동일하게 공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빠른 86 유노윤호는 이를 2021년 37세의 나이로 일찍이 깨달은 바, 여러 개 레슨으로 챕터를 나누어, 1. 기쁜일은 혼자서만 흠뻑 만끽하고 2. 슬픈 일이나 나의 약점은 외부에 철저하게 숨기며, 3. 그러나 .. 2025. 7. 23.
바야흐로 AI 바야흐로 AI 시대다. 이세돌이 딥마인드에게 바둑을 패한 날 나는 정말 놀랐다. 84년생 아저씨의 상식으로 바둑이란,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담고 있는 신선 놀음으로서, 무시건 컴퓨터 따위가 단순한 계산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절대 불가침의 인간 고유의 유희 활동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 날, 인간이 AI에게 마지막 1승을 거두고 4패를 기록한 날, 사실 상 AI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그런데 미련인지 미련함인지 그냥 머리통이 빠가인건지 나는 깨닫지 못하였다. 바야흐로 AI 시대가 오는 것이다. 오늘 나는, 그동안 내 주변 똘똘이들 한테서 답을 얻지 못했던 것들을, 한 달에 20달러를 내고 있는 지피티한테서 답을 얻었다. 지피티에게는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스카이넷 최후의 날.. 2025. 7. 22.
돌아보면 靑春 옛날에 나 어렸을 때, 삼십 살 될 때, 술 먹고 놀면서 낄낄대고 아무치도 않다가도, 집 가는 길에 노래방 들러서는 괜히 서른 즈음에를 찾아 부르며 애써 심각한 표정을 짓고 궁상을 떨어댔다. 그때도 완전히 순도 100%의 궁상은 아니었고, 조금은 불안감, 두려움 중압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서른살은 청춘 그 자체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이 그 자체. 이제 마흔 즈음에.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애쓰지 않으면 근심 없는 환한 표정이 잘 안나온다. 이제 인생에서 쎄게 내달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단 거, 조급하지 않으려 생각을 해도 한번씩 생각날 때마다 등줄기에 오한이 스민다. 그동안 깔아놓은 길 위에서 정신없이 뛰어나가야 할 때인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길이 안보이는 느낌이 들.. 2025. 7. 19.
우천취소 회사 친한형이 파트너를 달아서 사무실 식구덜을 싹 모아서 1박 2일 골프를 쐈다. 한여름이므로 최대한 시원한 곳을 찾아 우리나라 스키어들의 성지, 용평cc를 잡았다. 첫날 오후는 용평cc, 둘째날 아침은 버치힐cc였는데, 단톡방 공지를 잘 안읽고 막 가다가 첫날 버치힐로 가는 바람에 갔다가 다시 돌아서 왔다^^;; 아무리 용평이라도 뭐 얼마나 시원하겠어? 했는데, 딱!! 주차장 내리자마자 와!! 긴팔 안갖고 왔으면 클날뻔했네!! 싶었다. 시원한게 아니라 춥더라. 역시 용평^^ 시작부터 비가 주룩주룩 왔는데, 맞을만해서 그냥 쳤다. 오!! 2번 홀로 갈 즈음부터 비가 추적추적 잦아들더니 가습기마냥 부슬부슬한 비만 살짝씩 오는 것이었다!! 너무 기뻐서 골프 광광치고 생각보다 꽤 잘치고 배고픈 타이밍에 용평 .. 2025. 7. 15.
조급한 마음 빨리 부자가 되고 싶다. 좁고 오래된 구축 아파트로 이사오고 난 이후로 더 많이 더 자주 드는 생각이다. 이제 나이도 마흔이 되었는데, 어렸을 때 생각하던 마흔살과는 많이 다른 것 같네. 사무실에 나가면 선배들은 계속해서 탄탄하고 노련하고, 후배들은 날씬하고 초롱초롱하고 또릿또릿하다. 나는 그 중간에 껴서 무르고 어설픈데, 살 찌고 동태 눈깔이 되었다^^;; 오늘 아침 운전을 하면서 신호에 걸린 타이밍에 숏츠를 넘기는데, 수원의 자랑 유지민 양이 나와 연습생 시절 이야기를 했다. 카리나는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로서, 공부로 치면 아이큐 300, 농구로 치면 키 240cm 급 타고난 연예인인데, 연습생 시절 부족함을 느끼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곧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다가 완벽에 완벽을 더하는 .. 2025.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