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3점) | ★★★☆☆ |
내 주관 (5점) | ★★★★★ |
참으로 놀랐다.
세상에 돼지고기로 낼 수 있는 맛이 한계가 있다면,
내가 그 한계점까지 도달해보지 못하였을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식탐이 참으로 강하면서, 가리는 음식도 없으면서도, 직업도 회계사라서
전국 팔도 다 돌아 당기면서 맛있는 집은 다 읃어 먹고 다니는 중이기 때문이다.
와, 근데 여기는 또 달랐다; 사무실 지근 거리에 있는 이런 곳을 미처 알지 못하였다.
청담동 금돈옥!!
이번 반기에 처음 나가는 회사 이사님이 예약해서 데리고 가 주셨다.
일주일 내내 맛있는 걸 계속 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넙쭉넙쭉 잘 읃어 먹었다 헤헤!!
처음에는 돼지 생갈비를 주문했는데, 저 처음보는 고기 손질 모양, 칼집 형태, 심상치 않음을 딱 느꼇다.
저걸 구우면 이래 되는데, 돼지 생갈비는 내가 인천 부암갈비서부터 서울 고도식까지
맛있다는 돼지 생갈비 집은 두루 가보았으나, 이런 맛을 내는 생갈비는 또 처음이었다.
이럴수가. 세상 아래 또 이런 새로운 맛을 내는 돼지가 있다니.
20년 전, 포르쉐 박스터 gts를 처음 타보고 느꼈던 그 이상한 감정 그자체였다.
여기는 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역시나 한우리급 정통 한식집 퀄러리까지는 아니었으나, 이런 돼지고기 후렌차에서는 비교군이 없을 정도의 퀄러리를 냈다.
특히나 이거 가지 무침이랑,
이거 보쌈김치가 미쳤는데,
가지는 명실상부 초딩 극혐 반찬 1위지만서도 여기 델꼬 오면
금쪽이 새기도 어머니 감사합니다 하고 추가해서 허벌 허벌 먹음ㅇㅇ
그리고 보쌈김치 저거는 추가하면 따로 돈을 받는데,
우리네 한민족 정서 상 반찬에 추가금 있다는게 참으로 이해가 되질 않고, 빈정 상하고,
다음부터 절때 안와!! 이럴 수가 있을 정도의 사단을 내는 장치일 수가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와 이거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서 하나도 빈정도 안상하고 추가금 내니까 두 덩어리를 내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 그뿐!!
생갈비를 허버허버 먹고 있으면 요렇게 물냉면을 주시는데,
아니 후렌차 돼지집이 냉면을 이래 잘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다.
만원에 14봉지 주는 그 싸구라 공장 냉면 맛이 아니다.
직접 끓인 육수는 당연히 아닐 것이지만서도, 어디선가 좋은 공장을 찾아내어 만든 냉면 같다.
공장 냉면보다 덜 달고, 감칠맛은 유지하고 있지만서도 좋은 향이 나는 그런 훈늉 그자체 냉면.
여기는 냉면만 팔았어도 여름 한철 장사로 청담동 월세를 다 냈겠다 싶었다.
나랑 같이 앉은 성님이랑 너무나 파오후 쿰척쿰척 머리 박고 먹고 있으니까 거래처 이사님이 돼갈도 주문해주셨다^^;;
돼지갈비도 막 양념에 쩔어서 흐물흐물해진 그런것이 아니다.
스쿼트 20개 한 허벅지마냥 탄탄한 고기에 간장 양념을 흠뻑 버무린 정도로만 재어둔 갈비다.
돼갈을 꾸부면 요런 모습이 나오는데,
한민족이라면 응당 아실터이나, 물냉면이랑 마리아주가 거의 굴에는 샤블리급이다.
후루룩 쿰척쿰척 먹고 있으니,
된찌도 주셨다.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돼갈 먹고 뜨거울 때 언능 냉면 후루룩 먹고 입 식히고 너무 달 때 된찌 먹고 너무 짤 때 돼갈 먹고
요래 무한 반복을 하다보면 식사는 대단원.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걸 먹으면 사랑하는 아내^^와 토끼같은 아들^^이랑 엄빠(장인모님 포함)
같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기는 무적권 같이 올 예정이다.
증말이지 돼지계의 테슬라가 아닐까 싶은 가게였다.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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